1.
알람은 7시에 맞춰놨는데 집이 아니기도 하고,  여성 도미토리에서 잤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일어나는 소리를 듣고 6시 30분에 깨버렸다. 아침 시간에 미화원이 청소하는 것이나 사람들이 출근 하는 것을 보며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 단순한 풍경인데도 여행지에서 다른 사람들이 일상 속에 있는 모습을 보면 색다른 느낌이 든다.

그렇게 출근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나고야 성쪽으로 걸었다. 그러다 중간에 발견한 코메다 커피. 나고야 지역에서 유명한 카페다.

특히나 7시부터 10시 반까지 제공하는 (11시까지 하는 가게도 있다) 모닝구 세트가 유명하다. 커피를 시키면 연유를 바른 토스트와 사이드 메뉴를 서비스로 준다. 사이드 메뉴는 달걀, 감자 샐러드, 삶은 단팥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나고야는 '나고야 모닝구'라고 해서 아침에 커피와 토스트를 먹는 식습관이 보편적이다. 그래서 카페에서도 모닝구 세트를 제공하는 곳이 많다. 이중 삶은 단팥을 토스트에 발라서 먹는 것이 나고야 전통이라고 한다.

먼저 따뜻한 물수건과 물을 주고 조금 기다리면 메뉴가 나온다. 내가 주문한 블렌드 커피 (ブレンドコーヒー,400円)와 서비스 모닝구 세트(삶은 팥, おぐらあん)다.
토스트 빵이 프렌치 토스트 마냥 두꺼웠다. 거의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되는 두께의 빵이 연유가 발라져서 촉촉했다. 거기에 단팥을 발라 먹는 것이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커피도 맛있어서 정말 행복한 식사가 되었다. 옆 테이블과의 거리가 멀고 쇼파가 높아서 개인적인 일을 하기에도 좋았다. 그래서 나 말고도 혼자 와서 책을 보거나 신문을 읽으면서 아침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계산을 할 때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 쿠지(くじ, 복권? 추첨권?)를 뽑으래서 하나 뽑았다.

스크래치를 해서 봤더니 '코메다 오지상'이 나왔다. 아까 컵에도 그려져 있더니 이 아저씨가 코메다 커피의 마스코트인가 보다. '코메다 오지상'이 나온 쿠지 7장을 모으면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준다. 드래곤볼인가... 7장 을 모으게... 이런 이벤트를 매우 좋아하는 나로서는 남은 6장을 모으지 못하고 오늘 나고야를 떠나야 하는 것이 아쉬웠다.


2.

8시 40분 쯤 코메다 커피를 나와서 나고야성으로 걸어 갔다. 나고야 성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6시 30분 (전시는 16시까지 입장 가능)까지 들어 갈 수 있다. 나고야 성 입장 시간도 딱 맞았고, 아침 식사도 만족스러워서 기분이 좋았다. 날씨마저 최고였다.


입장료 500엔을 내고 들어가서 혼마루와 천수각을 관람했다. 사실 교양이 부족해서 박물관이나 미술관 관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문화 유적지도 마찬가지라서 올지 말지 꽤나 고민했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일본역사를 전혀 모르지만 얼마전 오구리 슌과 시바사키 코우의 드라마 <노부나가 콘체르토>를 본 것이 다행이었다. 픽션이기 때문에 왜곡된 부분은 당연히 있겠지만, 그 드라마를 떠올릴 수 있어서 흥미롭게 구경할 수 있었다.

3.
들어갈 때는 정문으로 갔지만, 나올 때는 동문을 이용했다. 걷는 게 좋은 이유는 새로운 주변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인데, 걸었던 길을 또 걷는 것은 별 재미가 없다. 물론 숙소로 가는 길은 예외다.
동문으로 나오면 나고야 시청과 아이치 현청이 있다. 웅장한 건물을 바라보며 쭉 내려와서 나고야 TV타워까지 봤다. 그리고 번화가인 사카에 거리를 걷다가 BOOK OFF를 발견하고 들어갔다.
오늘도 4시간 기차여행을 하려면 꼭 책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리고 일본어를 배우면서 가장 어려운게 한자라서 활자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구매한 책이 마루코짱.....! 흐흐
초등학교 3, 4학년부터 읽는 책이라고 써져있다.
이걸로 한자 읽기를 시작하겠어!
마루코 도와줘...ㅠㅠ


4.
그렇게 걷고 걷다보니 도착한 미소카츠 야바톤 (みそかつ 矢場とん) 본점.

아침을 잘 먹기도 했고, 무더운 날씨에 걷기만 해서 식욕이 없긴 했지만 달리 할 것도 없고 점심시간이 되었길래 들어갔다. 딱 점심시간인 12시 쯤이어서 줄이 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평일 낮이라 그런지 바로 자리로 안내 받을 수 있었다. 주방이 바로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주문을 하고, 주방장들이 고기를 튀기고 조리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보고 있으려니까 곧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미소카츠동에 캬베츠(양배추) 추가(세금 포함1296円).
결론적으로는 정말 맛있었다. 일반적인 된장보다 더 발효시켜서 붉은 빛이 나는 것이 특징이라는 나고야식 된장을 사용한 소스와 씹는 데에 전혀 무리가 없는 연한 돼지고기가 잘 어우러졌다. 특히 첫 맛에 진한 된장의 풍미가 느껴지는 것이 좋았다. 일본식 미소보다는 좀 더 진해서 한국식 된장이나 쌈장의 느낌도 아주 조금이지만 있었다. 그만큼 구수했다. 인터넷이 되는 곳에 가면 꼭 일본식 된장과 한국식 된장의 제조 과정의 차이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소카츠의 맛과는 관계없지만 양배추를 추가한 것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일본 음식을 먹으면 늘 '달고 짜다(味が濃い)'는 느낌과 먹고 나서 입술이 쪼그라드는 현상때문에 돈부리 종류나 쯔유를 사용하는 음식이 꺼려졌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양배추를 주문해서 드레싱을 뿌리지 않고 먹었더니 간이 딱 맞았다. '양배추'하면 굴 튀김에 양배추와 타르타르 소스를 즐겨먹는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읽었던 것이 생각나서 그런 해산물 튀김을 주로 연상했었는데, 양념된 돈까스에 먹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

이렇게 혼자 음식을 먹고 장황하게 음식 리뷰를 쓰다보니 <고독한 미식가> 같다.

5.
잘 먹었으니 다시 구경을 하러 '오스 시장'에 갔다.

오스 시장은 정말 다양한 가게들이 모여 있었다. 나고야의 명물인 '스가키야 라멘'이나 '에비후라이(새우튀김) 샌드'뿐만 아니라 휴대폰, 악세사리, 의류,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들을 팔고 있었다. 브랜드 제품도 있었지만 디자이너 숍이나 컨셉 숍들도 있어서 신기했다. 휴대폰을 광고하고 있는 마츠코 상도 봤닼ㅋㅋㅋㅋ

특히 'Alice on Wednesday'라는 이 가게가 인상 깊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컨셉에 맞춰서 가게로 들어가는 문이 굉장히 작다. 저 문으로 들어가면 엄청나게 소녀스러운 악세사리, 팬시, 과자가 있다. 안에는 대부분 여자 손님들이고 다들 상품을 보며 "카와이~"를 연발한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젊은 사람들도 "호시이~"를 외치다 계산대로 들고 간다. 부러워라....ㅠㅠ 나도 갖고 싶었다...ㅠㅠㅠ

6.
다시 숙소에 가서 맡겼던 짐을 찾고 나고야 역으로 왔다. 4시 기차를 탈 예정이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나고야 구경을 마쳐서(일찍 일어난 덕이지만...) 2시 47분 기차를 타기로 했다.
기차 시간 전에 일본에 오기 전부터 먹고 싶었던 나고야 역에 있는 카페 잔츠아누의 피요링(ぴよりん)을 먹으러 갔다.

나고야 역의 정 가운데에 있는 카페 잔츠아누. 겉에서 보기에는 작아보이지만 안에 앉을 수 있는 좌석도 있어서 기차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하다. 그래서 캐리어를 들고 오는 사람들은 번호표를 주며 보관 서비스를 해준다. 귀여운 피요링들...!옆에 다른 케이크도 있었지만 나의 목적은 오로지 이 피요링이었다. 시즌 별로 이벤트를 해서 색깔이 다르거나 모자를 쓴 피요링을 판매할 때도 있다고 하는데 내가 갔을 때는 오로지 이 오리지날 피요링밖에 없었다. 나고야 역의 정 가운데에 있는 카페 잔츠아누. 겉에서 보기에는 작아보이지만 안에 앉을 수 있는 좌석도 있어서 기차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하다. 그래서 캐리어를 들고 오는 사람들은 번호표를 주며 보관 서비스를 해준다. 귀여운 피요링들...!옆에 다른 케이크도 있었지만 나의 목적은 오로지 이 피요링이었다. 시즌 별로 이벤트를 해서 색깔이 다르거나 모자를 쓴 피요링을 판매할 때도 있다고 하는데 내가 갔을 때는 오로지 이 오리지날 피요링밖에 없었다.

보슬보슬 노란 털 피부에 조금 더 진한 노랑의 날개와 벼슬, 그리고 눈과 부리의 조화가 너무 귀엽다. '어느 부분부터 먹어야 할까'하는 행복한 고민을 했다. 결론은 오른 날개부터 먹기로 했다. 피요링과는 상관 없는 얘기지만 닭이든 오리이든 조류는 날개 부분이 부드러워서 좋다. 피요링은 단순 모양만 귀여운 것이 아니다. 그 속도 굉장히 알찬 구성이다. 단면을 보면 바닐라 푸딩이 통째로 들어가 있고, 그 밖을 느끼하지 않은 담백한 크림과 카스테라가 감싸고 있다. 그리고 눈의 역할을 하고 있는 초코렛까지 해서 맛 자체가 좋다. 특히 안의 내장? 역할을 담당하는 통째로 들어간 바닐라 푸딩이 맛있어서 320円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다. 너무 좋아 피요링ㅠㅠㅠㅠ




1.
드디어 여행의 첫 날이다.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결항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다행히도 결항은 아니었다. 하지만 14시 이륙할 비행기가 악천후로 인해 늦게 출발하여 15시가 다 되어서야 출발했다. 게다가 나는 장기 체류 목적으로 일본에 입국하는 것이기 때문에 입국 심사도 오래걸리는 바람에 애초에 계획했던 일정보다 늦어졌다.

17시에 오사카로 가는 기차를 타지 못하면 나고야에 10시가 넘어서 도착하기 때문에 불안해졌다. 사실 9시 40분에 도착하나 10시에 도착하나 큰 차이는 없지만, 뭔가 10시가 넘은 시간에 나고야 역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찾기 위해 헤맬 생각을 하니 걱정이 되었다.

입국 심사를 통과하자마자 열심히 달려가서 JR간사이 공항 역의 티켓 판매처(미도리노마도구치)에서 청춘 18 티켓(青春18きっぷ) 을 구매했다. 감격할 새도 없이 바로 개찰구로 뛰어갔다. 청춘 18 티켓은 자동 개찰구를 통과하는 것이 아니아 역무원에게 보여주고 당일 날짜의 도장을 받아야 한다. 이 때가 기차 시간이 2분 정도 남았을 때여서 어떻게 도장을 받았는지도 기억이 안나지만 어쨌든 개찰구까지 무사히 통과하고 제 시간에 기차에 탔다. 정말 아슬아슬했다.

기차에 타서 도장 찍힌 티켓을 다시 보니 뿌듯해졌다. 이제 긴 여정의 시작이다. 청춘 18티켓은 JR 보통열차와 쾌속선만 이용할 수 있다. 간사이 공항에서 나고야까지 두 번 환승을 해야한다.

간사이 공항~오사카~마이바라~나고야

총 4시간 10분의 기차 여행을 시작했다.


2.

오사카에서 마이바라로 가고 있다. '여행 일지를 써야겠다'고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하고있으려니까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 지 막막하다. 지금까지 한 것이라고는 기차를 어렵게 갈아탄 것과 환승시간을 이용해 세븐일레븐의 치킨까스 샌드위치와 딸기 요구르트(403엔)로 저녁을 먹은 것이 전부다.

치킨까스 샌드위치는 돈카츠 샌드위치보다 뻑뻑하지 않아서 맛있었고, 딸기 요구르트는 알맹이가 작아서 신기했다.

이런 리뷰가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도 나의 여행 일기에는 보기만 해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잘 찍은 사진은 커녕, 이 고장 하면 모두가 먹고 가는 유명 맛집의 음식 사진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 혼자 여행을 하면 아무래도 구차해진다.
아무리 일기라는 게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려고 쓰는 글이 아니라고 해도, 누구나 볼 수 있는 블로그에 올리는 거라 조금 신경이 쓰인다. 그래도 보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까 (어쩌면 아무도 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써봐야지.

3.
내가 묵은 곳은 '와사비 게스트 하우스 (Guest house wasabi nagoya)'라는 게스트 하우스다. 교토와 도쿄에도 체인이 있어서 3일 뒤 도쿄 여행 때에도 이곳에 묵을 예정이다.

오후 9시 40분에 나고야 역에 도착할 예정이기 때문에 되도록 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숙소를 정했다. 구글 맵으로 미리 찾았을 때 역에서 5분 밖에 걸리지 않아서 안심했었다. 하지만 막상 기차에서 내리고 나니 나고야 역은 내가 생각한 것 보다 훠어어어얼씬 컸다. 믿고 있던 인포메이션 센터도 문을 닫은 시간이었다.

무작정 사람들이 많이 나가는 사쿠라 도오리 쪽으로 나갔지만 전혀 길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주변에 서있는 학생에게 길을 물어봤다. 휴대폰으로 구글 맵을 보여주면서 어떻게 가냐고 물어봤더니 반대편 (向こう)으로 나왔다고 하더라... 절망하는 내 표정을 보더니 자신이 그 쪽 출구까지 같이 가준다고 했다. 정말 감사했다. 가는 중간에 그 학생이 뭐라고 뭐라고 물어봤는데 정신 없는 상황에서 들어서 "오치즈오모라이마스까?" 라고 알아 들었다. 무슨 말인지 제대로 듣지도 않고 지도를 받았냐고 물어보는 것으로 이해해서 "いいえ"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그 학생이 잠깐 주춤하더니 다시 친절한 얼굴로 그럼 이쪽으로 쭉 가면 되니까 자기는 가 보겠다고 하더니 떠났다. 나는 당황해서 그 자리에 멈췄다. 응? 아까 같이 가준다고 한 거 아니 었나? 왜 중간에 그냥 가지?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お地図を一度もっと見てもらえますか?" 라는 말을 한 거 였다. 그러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구글 맵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없겠냐고 물어본 거였다. 아.... 그런데 거기다 대고 나는 "아니요"라고 했으니 지도 안 보여준다고 거절한 것이 되었다. 그러니까 그 학생이 순간 그렇게 주춤했던 거였다. 상황을 파악하고 나니까 너무 미안해졌다. 덕분에 가는 길도 찾았는데 그 학생에게는 친절을 베풀었는데 되려 기분 나쁜 일을 당하게 한 것이 되어버려서 정말 미안했다. 앞으로는 조금 늦더라도 제대로 듣고 이해하고 대답해야겠다.


가장 좋아하게 된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


일본에 가면 꼭 원작 만화를 구매해서 소장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단순한 요리 영화가 아니다.

생존을 위한 먹을 것이 어떻게 문화가 되고, 삶에 어떤 의미를 갖게 하는 지 생각하게 된다.

생존 영화면서 성장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에 동감할 수 밖에 없었다.










귀엽고 중독성까지 있는 타코야키 송ㅋㅋㅋㅋ


たーたーたこやき~

たーたーたこや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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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己紹介

 

こんにちは。

私の名前はムニです。韓国人です。お会いできてうれしいです。

私の故郷はアンサンです。アンサンは韓国で有名な都市はないです。

でも、ソウルに近くて、交通が楽です。

 

私は大学で言語学を専攻しています。

日本語は1年ぐらい勉強しました。まだうまく話せません。

それで、日本語を勉強するために日本に来ました。

 

私の趣味は映画を見ることです。

日本の映画と小説がすきです。

好きな日本の俳優はあおいゆうとおだぎりじょです。

監督は石井ゆやといわいしゅうんじがすきです。

 

少しだけけど、韓国でダンスを習いました。

それで、できればダンスサークルに入ったいです。

 

私はこれから一年間、日本に日本語と日本文化を勉強するつもりです。

それと、友達もたくさん作りたいです。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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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야키 맛 지도의 두 번째 가게를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고민했다. 

'오사카 타코야키'만 검색해도 엄청나게 많은 가게들이 나오는데, 무엇을 기준으로 어떤 타코야키 가게를 골라야 할까 어려웠다.

그러던 중 떠오른 것이 바로 '타베로그(食べログ, tabelog)'다.


http://tabelog.com


타베로그는 약 70만 개의 맛집과 300만 개의 리뷰를 소개하는 일본의 맛집 총정리 사이트라고 말할 수 있다.

이미 한국의 여행자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컨셉트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食べログは’お店選びで失敗したくない’人のためのグルメサイトです


즉, 음식점 선택에 실패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미식 사이트라는 것이다.

물론 맛집 사이트나 방송에 늘 따라다니는 비리 논란이 있다.

하지만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시대에서 무엇이 좋은 정보인지 구별해 내는 것도 능력이다.

타베로그의 편리한 점은 음식의 맛집의 정보뿐 만아니라 검색에 용이하도록 종류별, 가격대별, 지역별, 런치와 디너까지도 구분해놓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적당히 참고만 하자.


부정적인 이야기로 시각했지만, 어쨌든 많은 현지인들과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일본 최대의 맛집 사이트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서 두 번째 타코야키 맛 지도의 주인공은 타베로그 랭킹 1위의 가게로 정했다.

바로 여기 '와나카(わなか)' 이다!




TAKOYAKI Do-Raku WANAKA


홈페이지에 소개된 와나카의 역사를 살펴보면,

본래는 센니치마에의 과자점이었는데 가게 앞에서 타코야키를 팔기 시작한 것이 나중에는 과자점을 그만두고 타코야키 가게가 되었다고 한다.

이곳의 맛의 슬로건은 "外はカリッ、中はトロ~リ"이다.

그러니까 "겉은 바삭바삭! 속은 살살 녹는!" 맛이라는 것이다.

솔직히 어느 타코야키가 그렇지 않겠냐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기본적인 타코야키 맛을 슬로건으로 한다는 것이 재미있다.


여러 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데,

오사카에만 센니치마에 본점, 난바 지점, 아메리카무라 지점, 텐시 지점, 텐로쿠 지점, 쿠로몬이치바 지점 이렇게 6개의 지점이 있다.



여기가 본점 센니치마에점

주소: 大阪府大阪市中央区難波千日前11-19 1F・2F

영업시간: 평일 10:00-23:00, 토일공휴일 8:30-23:00


'와나카 쿠로몬 이치바점'에서는 타코야키는 물론

오코노미야키, 네기야키, 야키소바, 톤페이야키, 이카야키 등을 팔고 있다고 한다.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주소: 大阪府大阪市中央区日本橋1-21-2

영업시간: 9:00~19:00


메뉴는 타코야키(오리지날 소스, 시오소스, 쯔유소스, 매운소스)

타코퐁(폰즈소스), 타코센, 오오이리(오리지널 소스, 시오소스, 쯔유소스, 계절한정), 왕코타코(아카시야키)가 있다.


홈페이지에 와나카 회장이 직접 전수하는 타코야키 만드는 방법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ㅋㅋㅋㅋ




뭔가 재미있닼ㅋㅋㅋㅋ사장님 인상이 푸근푸근... 그리고 굉장히 잘 뒤집으신다ㅋㅋㅋ

마지막에는 다 만들고 직접 드시기까지!ㅋㅋㅋ

BGM도 귀엽다ㅋㅋㅋ

나중에 와나카에 가서 타코야키 먹고, 와나카 타코야키 믹스 사와서 이 영상보면서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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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하면 생각나는 음식은 타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가 아닐까?

물론 나는 둘 다 무척 좋아한다. 

오코노미야키(+야키소바)는 밥이고 타코야키는 간식이라고 나름대로 신념(?)이 있을 정도다.

그 중에서도 이번 홋카이도 여행을 하면서 오타루의 호텔 앞에서 만난 타코야키 트럭에 감명을 받고 타코야키가 더욱 좋아졌다.

그래서 교환학생 기간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에 '타코야키 맛 지도 만들기'추가했다!


우선 타코야키의 역사부터 살펴보자.

(이외에도 타코야키에 대한 잡다한 지식을 알고 싶다면 나무위키에 검색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타코야키 역사가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타코야키는 1935년 일본 오사카에서 개발된 음식으로 타코(문어)와 야키(굽다)를 합성한 명칭에서 유래됐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타코야키는 밀가루 반죽 안에 잘게 자른 문어, 파, 생강 절임, 텐카스, 간장 등을 넣고 공 모양의 타코야키 전용 틀에서 구워 만들며 타코야키용 소스, 마요네즈를 바르고, 가츠오부시, 김가루 등을 뿌려 먹는 음식이다.

타코야키의 시작에는 ‘엔도’라는 인물이 있다. 1933년 엔도는 불판구이를 개량하고 기존의 곤약 대신 간장 맛의 쇠고기를 넣어 고기구이로 판매했다. 그것이 타코야키의 시초이다. 이후 쇠고기가 아닌 문어와 계란을 넣어 타코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동안 알려진 타코야키의 역사로는 1935년경 오사카에서 시작된 음식으로 오사카의 라디오야키와 아카시야키가 결합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아카시야키는 계란을 많이 섞은 밀가루 반죽을 구멍이 파인 철판에 붓고 아카시시의 특산품인 문어를 삶아 같이 구워낸 후 국물에 찍어 먹는 음식이었다.

타코야키의 원조집은 오사카에 위치한 '아이즈야'라는 가게다. 당시 밀가루 반죽 안에 곤약, 양배추, 파, 튀김 부스러기 등을 넣은 라디오야키를 판매했다.

원래는 초보야키라는 이름의 음식이었던 라디오야키는 당시 포장마차에서 라디오를 틀어주는 곳이 많아 라디오야키로 변형돼 불리게 됐다. 문어가 들어가지 않지만 생김새는 타코야키와 비슷했다.

지난 1935년 오사카에 있는 아이즈야 가게에 한 손님이 찾아와 이카이시사야키에 대해 알려줬고 이곳에서 라디오야키에 문어를 넣어 팔기 시작하며 타코야키가 탄생했다.




제 2차 세계대전 전에는 타코야끼에 소스나 간장을 뿌리지 않고 그냥 먹는 타코야끼가 대부분이었만 제 2차 세계대전 후 타코야키를 판매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오사카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전쟁 전후로 한 음식의 역사가 뒤바뀐 것이다.

55년에는 타코야키 붐이 일어 오사카 시내에 타코야끼 가게가 5000개 있다는 설이 나올 정도였으며, 60년대 도쿄 긴자에서는 파우더에 으깬 새우어묵을 넣은 포장마차가 독특한 풍미로 인기를 끌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타코야키 체인점이 시부야 센터거리 등 동경의 주요거리에 많이 진출했다. 이후에는 오사카의 가정마다 요리 기구가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오사카에서 판매되던 타코야키가 1963년쯤 도쿄에 전파돼 더 인기를 끌게 됐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먹기 좋은 거리 간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출처: 중앙일보] 타코야키의 역사, 원조 타코야키 집은 어디?

   




그래서 타코야키 맛 지도의 처음은 원조 타코야키 가게라고 하는 '아이즈야(会津屋)'부터 시작한다.  

일본의 맛을 소개하는 유명한 만화책 <맛의 달인(美味しんぼ)>의 오사카 편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고 한다(77권).

1933년(쇼와 8년)부터 내려온 역사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데,  

반죽에 공을 들이고 소스가 기타 첨가물, 마요네즈 등을 함께 먹지 않는다고 하니 그 맛이 더 궁금해진다.



더 궁금한 점은 공식사이트를 참조하자!

http://www.aiduya.com/


많은 체인점들을 거느리고 있는 가게 답게 홈페이지가 상당히 정리가 잘 되어있다.

대체로 붉은 색을 쓰고 있고 타코야키 답지 않게 홈페이지가 고급스러운 이미지다.

타코야키는 왠지 모르게 빨간색과 잘 어울린다.

내 추측에는 아무래도 구운 문어를 연상시키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동글동글 귀여운 타코야키의 모습이라니...!

보편적으로 알려진 타코야키와는 달리 하늘하늘 흔들리는 가쓰오부시도 없고 마요네즈와 소스도 없다.

언뜻 던킨도너츠의 먼치킨 같이 생기기도 했다...ㅎㅎ

점점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 먹고 싶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메뉴를 소개하면...


원조타코야키(15개 620엔)
타마고(계란)야키(12개 600엔)

네기(파)야키(12개 600엔)
네기타마고(파와 계란)야키(12개 700엔)
원조 라지오야키(12개 600엔)
라지타마야키(12개 700엔)
파 추가(50엔)
문어 초무침(400엔)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해서 놀랐다. 다른 재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많은 체인점을 가지고 있지만 '타코야키 맛 지도'를 위해 오사카에 있고 접근성이 좋은 몇 군데만 찾아봤다.




1. 아이즈야 본점

(사진 출처: 공식 홈페이지)

주소: 大阪市西成区玉出西2-3-1

영업시간: 10:00 - 20:00

정기휴일: 연중무휴

구글맵: https://goo.gl/maps/orfTv2JNJzJ2



2. 난바점(ナンバ店)

주소: 大阪市中央区難波5丁目 ナンバなんなん店

영업시간: 평일, 토요일 10:00 - 22:00



3. 우메다점(梅田店)

주소: 大阪市北区梅田 3-2-136 梅三小路内

영업시간: 평일 11:00 - 22:30, 토요일 10:00 - 22:30, 공휴일 10:00 - 21:30

--> 여기가 칸사이 대학교에서 가장 가깝다! 약 30분 거리!




이렇게 사전 조사를 마쳤으니까 이제 9월에 오사카에 가서 먹을 일만 남았다!

과연 원조 타코야키의 맛은 어떨까?

먹고 난 후 리뷰도 꼭 남겨야지.


맛을 보기 전의 설렘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

그래서 이 행복을 느끼게 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지만,

이왕이면 기대를 충족시키는 맛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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めんどくさい 귀찮다

かいるとったのに 누가 있는 알았는데

いすぎるよ 너무 웃는다

がいったんだ 누가 있는 알았는데

もうすぐ夏休みだよ 이제 여름방학이잖아

夏休み(なつやすみ)여름방학

まじめにえろう 진지하게 생각해봐

*まじめに 진지하게

える(かんがえる)생각하다

れていた 잊고 있었다

れる(わすれる)잊다

もっときたのに 좀 더 일찍 일어나는 건데

*もっと 좀 더

く(はやく)일찍

きる(おきる)일어나다

あやまらなさい 사과해

る(あやまる)사과하다

なんで? 어째서?

いきてる? 살아 있지?

きる(いきる)살다

だけど 그런데

らない 시간은 돌아오지 않아

(とき)시간

もどる되돌아가()

めずらしくない 드물지 않다. 특별하지 않다.

しい(めずらしい) 드물다

ちょっとてつだて 도와줘

*ちょっと , 조금

手伝う(てつだう)돕다, 거들다

しなないで!죽지마

ぬ(しぬ)죽다

おこてる? 화났어?

る(おこる)화내다

プデイングがあるということ... 푸딩이 있다는 ...

*プデイング 푸딩

とべた? 뛰었다?

ぶ(とぶ)뛰다

じゃない 꿈이 아니야

(ゆめ)

できた 다 됐다. 완성했다.

ころんだ 굴렀다

ぶ(ころぶ)구르다, 쓰러지다

つかれた~ 피곤해

れる(つかれる)피곤하다

*へとへとにれた 몹시 피곤하다

めないことはない 읽지 못하는 것은 없다

む(よむ)읽다

ってないのね 사귀지 않잖아

う(つきあう)사귀다

おくてくれの?데려다 주려고?

おくる데려다 주다, 바래다 주다.

*~てくれる ~해 주다

なめられて 놀림 받고

なめる (1)핥다, 맛보다 (2)우습게 보다, 얕보다, 깔보다

つきあえば?사귄다면? つきあおう!사귀자!

とめて 세워

まじ?정말? 진심?

つきあっちゃえばいいのに~ 사귀어 버려도 괜찮잖아

なかたことにしたんだ 없었던 일로 해버렸구나

びしょびしょだ 흠뻑 젖었네

めをそらしだよ 눈 피했지

らすそらす(방향을) 딴 데로 돌리다, 피하다

らす 눈을 피하다, 눈을 돌리다

愛情表現(あいじょうひょうげん)애정표현

あんまりしゃべたことはないし 그다지 얘기한 없고

*あんまり 그다지, 별로

しゃべる 이야기하다, 수다 떨다, 재잘거리다

れ(うりきれ)매진, 품절

れる(うりきれる) 팔다

そんなひどいことはできない? 그렇게 심한 짓은 못하겠다고?

*ひどい 심하다

がついた?눈치 챘어?

がつくきがつく눈치 채다, 알아차리다, 깨닫다

やかな気分になる 느긋한 기분이 들다

やかだゆるやかだ) 느긋하다, 완만하다, 느슨하다

気分(きぶん)기분

すごくにいって... 매우 마음에 들어서

る(きにいる)마음에 들다

なんどもはげまして 번이나 위로했는데

*なんど 몇 번

ます(はげます)위로하다

なんとか 어떻게든

かたをつけて 어깨를 기대고

(かた)어깨

*つける 대다, 붙이다

せな 행복한 기분

せだ(しあわせだ)행복하다

じ(かんじ)느낌, 기분

まさか 설마

い(いきおい)기세

るだけでよかった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어

こうするしかなかった 이럴 밖에 없었어

めてみた 처음으로 봤어

なにか関係があるの?뭔가 관계가 있어?

関係(かんけい)관계

おまえとはもうえない 너와 이제 만날 없다

う(あう)만나다

苦手だ(にがてだ)둔하다, 서툴다

おちついた?진정 됐어?

おちつく가라 앉다, 안정 되다

すれすれちがう(사람, 차량이 서로) 스쳐 지나가다

わなかったことがある 말하지 않은 것이 있다

ってくれてありがとう 기다려줘서 고마워

もうべない 이제 못 뛰어

になるだよ 신경 쓰이잖아

になるきになる마음에 걸리다, 걱정이 되다

秘密(ひみつ)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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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소개 하기  (0) 2016.07.18
또 아침이 밝았다. 오늘도 날씨가 좋다. 7시 반에 눈이 떠져서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주변을 산책했는데 역시나 조용하고 깨끗하다. 일찍 가게 문을 닫는 다고 일찍 여는 것은 아닌가보다. 8시가 넘어도 거리는 조용했다.

호텔에 돌아와서 오늘의 일정을 정리했다. 한국에서부터 꼭 가고 싶었던 테미야 동굴과 오타루 수족관에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했다. 꽤나 긴 거리이기 때문에 힘든 여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제만큼 오르막이 많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아침을 먹기 위해 호텔 근처에 있는 베이커리에 들어갔다. 외관은 유럽식인데 진열대에 있는 빵들은 일본식이었다. 치아바타 같은 담백한 빵을 기대한 우리는 실망했다. 처음 보는 '피로시키'라는 빵이 인기가 있다고 해서 사봤다. 만두도 아니고, 고로케도 아니고, 빵도 아닌 것이 오묘했다. 나중에 찾아봤더니 러시아의 대표적인 빵 (혹은 만두)이라고 한다. 나는 일본 오타루에서 러시아 빵을 먹은 것이다ㅎㅎ빵과 함께 먹으려고 편의점에서 드링킹요구르트를 샀다. 어디든 요구르트는 맛있다. 그렇게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을 시작했다. 햇빛은 뜨거웠지만 기온이나 습도가 높은 건 아니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기 좋았다. 그리고 포장된 도로가 이어졌기 때문에 정말 기분 좋게 달릴 수 있었다. 비록 한 번 넘어지기는 했지만, 중간중간 바다도 보고 터널도 통과하면서 기분 최고였다.

동굴벽화와 암각화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테미야 동굴은 참 의미 있었다.
반전은 수족관이었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시골마을의 수족관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해양 생물들이 있었고 갖가지 쇼도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디지털화하지 않고 직접 손으로 소개글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것도 볼거리였다.

그렇게 한참 돌아다니고 숙소로 돌와와서 잠깐 쉬었다. 꿀 같은 휴식 후에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여행의 마지막 밤인 것을 생각해서 꼬치구이와 사케를 마시기로 했다. 검색하고 골라서 간 곳은 'Smith's Grill' 이라는 작은 포장마차다. 그런데 주인 아저씨와 음식도 그렇고 손님들도 범상치 않았다. 심지어는 술까지 엄청났다. 진저고기 꼬치구이는 간이 완벽하게 들어서 맛있었고, 로컬 사케와 잘 어울렸다. 우리의 옆에 중년 부부가 앉으셨는데 한국에 여행을 와 본적이 있으신데다 영어를 잘 하셔서 짧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 분들이 시킨 철판 볶음 같은 메뉴가 궁금해서 나중에 그분들이 떠난 뒤 마스터에게 물어보자 '김치볶음'이었다고 한다. 재미있어서 우리도 시켜 먹어봤다.  평범한 베이컨김치볶음인데 뭔가 독특했다. 친구에 의하면 한국의 김치볶음은 보통 완숙 김치를 사용해서 요리하는데, 이곳의 김치는 미숙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그렇게 꽤나 많은 양의 술과 안주를 먹으면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언젠가부터 나에게 여행의 마지막 밤에는 술을 많이 마시고 쓰러지듯 잠드는 것이 관례가 되어버렸다. 아쉬움을 잊기 위해서 그런 것 같다. 그냥 잠들기에는 그 허전함과 섭섭함이 견딜 수 없이 크게 느껴진다. 여행에서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늘 따라다닌다. 어느 장소에 가도 어느 음식을 먹어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다. 그렇게 익숙해질 법도 한데, '마지막 밤'은 왜 더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건지. 아마 무사히 잘 끝마쳤다는 안도감도 있을테고 아쉬움도 있어서 그렇겠지. 여하튼 이런 복잡한 감정들을 누르고 잠들었다.
느긋하게 일어나서 삿포로역으로 갔다. 따뜻한 라떼를 하나 사서 오타루로 가는 10시 58분 JR기차를 탔다.
삿포로역에서 오타루에 가는 기차는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쾌속 에어포트이고 하나는 일반 JR기차다. 오타루에서 공항으로 갈 때는 쾌속에어포트를 타야하니까 이번에는 일반 기차를 탔는데, 지하철처럼 마주보고 앉는 좌석이 아니라 두 좌석씩 함께 앉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좋았다. 오타루로 가는 동안 차창 밖으로 바다가 보였다. 맑은 하늘에 바다의 색이 같아서 푸르름이 세상을 다 덮어버린 듯 했다.

오타루역은 작았다. 그렇지만 관광객이 많고 잘 정비가 되어 있어서 쉽게 인포메이션 센터도 찾을 수 있고, 지도도 얻을 수 있었다.
사람마다 여행을 하는 방식이 다양한데, 나는 어디를 가든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지도를 꼭 챙긴다. 휴대폰 로밍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밖에서 구글맵은 이용할 수 없고 여행지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휴대폰으로 길을 찾으면 방향 표시까지 해주고 빠르고 정확하게 길을 찾게 해주지만, 나는 급할 것이 없는 여행자다. 시간이 많고 많아서 길을 못 찾으면 배가 고플 뿐이다. 또 지도에 숙소와 가고 싶은 장소에 동그라미를 치고 번호를 매기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하다.

받은 지도를 꼼꼼히 살피다가 자전거 대여소를 발견했다. 함께 여행을 한 친구가 삿포로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싶어했었어서 오타루에서는 자전거 여행을 하기로 했다. 대여소는 예약한 호텔 근처에 있어서 쉽게 찾았다. 이틀 대여하는데 가격은 2900엔이었다. 처음에는 자전거가 좋은 것도 아니고 조금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이틀 동안 기분 좋게 잘 탔다. 햇빛이 뜨거워서 그냥 걸어다녔다면 쉽게 지쳤을 것이다. 

오타루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카이센동'을 추천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그래서인 것도 있고 워낙 해산물 요리를 좋아하기도 해서 점심으로 카이센동을 먹으러 갔다. 아주 작은 가게였다. 너무 비좁아서 다른 손님들이 앉아 있으면 들어가기도 어렵고, 다 먹었다고 나오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식사를 하고 나오는 동안 'すみません…' 'ごめんなさい…'를 몇 번이나 들었다. 다른 손님들은 일본 사람들 같았고 모두 조용조용 식사를 했다. 그러한 분위기와 식사 매너가 배려심을 느끼게 해주어서 참 좋았다.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다 해가 저물고 호텔에 돌아오는 길에 타코야키 차를 발견했다. 정말 설레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우연하게 좋아하는 타코야키를 만나다니! 내가 다음 학기에 오사카로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타코야키다. 그 정도로 좋아한다. 인상이 좋은 아저씨에게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여시냐고 물어봤더니, 오후 3시부터 9시 반 까지 하신다고 했다. 신이 나서 일단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으로 라멘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맥주와 타코야키를 샀다. 네기시오 (파소금) 맛을 먹고 싶었지만 기본 맛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타코야키와 먹는 북해도 삿포로 맥주는 정말 맛있었다.

여행의 셋 째날 밤도 그렇게 저물었다.
오타루의 야경은 멋있었다. 번쩍번쩍 빛나는 도시의 야경은 아니지만 조용하고 한적한 거리를 걸으며 감상하기에 충분한 광경이다.

낮에 자전거를 탈 때 힘들어서 잠깐 짜증이 났었다. 그런데 이렇게 밤에 산책을 하면서는 너무 좋았다. 하루에도 수백번 마음은 바뀐다. 어느 것이 정말 '나'라고 말하기 무색할 정도로 모든 마음과 감정이 한 순간의 것이다. 그렇다고 허무해 할 필요는 없다. 아무 의미가 없는 것도 아니다. 바뀔 뿐이지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달라지기 때문에 매 순간이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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