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은 낫또 오믈렛!
달걀을 잘 풀어서 시로다시 (白だし)로 간을 하고, 후라이팬에 오믈렛을 만들 때 낫또를 넣어주기만 하면 끝이다. 낫또의 식감이 살아있어서 좋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15도가 평균이었는데, 오늘은 10도 이하로 떨어졌다고 한다.
영하의 추위인 한국에는 비할 바가 안 되지만...ㅎㅎ

한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오사카의 겨울은 어떨까. 이곳의 날씨만큼이나 나에게도 많이 춥지 않은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엊그제 담가 놓은 아지타마고(반숙계란☆)에 간이 잘 들었다. 이 달걀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열심히 고민하다가 라면과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제 불닭볶음면과 함께 먹었는데, 결과는 실패였다. 국물이 있는 라면과 함께 먹었어야 했는데... 괜히 아까운 반숙 계란만 먹어버렸다.

그래서 오늘은 국물이 있는 음식과 함께 먹었다.

메뉴는 연어 오차즈케에 반숙계란.

지난 주에 해서 얼려둔 현미밥에 연어 오차즈케, 그리고 맛있는 아지 타마고. 거기다 어제 새로 산 젓가락까지 앞에 두고 나니 식사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입맛이 한국적이라 밥을 먹을 때는 국물이 필요하다. 집에 있을 때 처럼 찌개나 국은 바랄 수 없지만, 빵을 먹을 때는 스프, 밥을 먹을 때는 인스턴트 된장국이라도 곁들인다. 라면도 국물이 없는 볶음면이나 비빔면은 조금 부족하다. 그래서 일본 음식 중에서 오차즈케를 좋아한다. 먹기 간편하면서도 따뜻한 국물도 있어서 참 좋다.
오차즈케에 아지타마고도 의외로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날이 추워질 수록 자주 먹게되겠지~
 
컵라면 어랜지 (カップラーメン アレンジ)라는 것을 알게 됐다. 컵라면을 있는 그대로 먹는 게 아니라 변형해서 먹는 것을 말한다. 한국에서도 편의점 음식들을 변형해서 먹는 것처럼, 일본에서도 컵라면에 낫또를 올려 먹는다든지 치즈를 넣는다든지 다양한 방법으로 컵라면을 먹는 거다.

내가 처음 도전한 컵라면 어랜지는 바로 귀여운 병아리가 그려진 치킨 라면 어랜지(チキンラーメン)!!!

그냥 라면으로도 파는 이 닛신(NISSIN)의 병아리 치킨 라면은 어느 마트에 가나 쉽게 볼 수 있다. 나는 내가 일하는 편의점에서 사왔다ㅎㅅㅎ

이 라면에 원래는 물 200ml를 넣으라고 나와있지만, 나는 우유와 물을 3:1의 비율으로 섞어서 넣었다.
그 결과는....

짜잔!
보기에는 조금 이상해보일지도 모르지만...
맛은 의외로 좋다. 물을 넣고 먹을 때보다 국물 맛이 깊어졌다. 원래 컵라면 먹을 때 국물까지 다 마시지는 않는데, 이건 다 먹었다.
다음은 어떤 어랜지를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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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어머니와 함께 마트에 갔다.
다음 학기에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갈 예정이라 학교 앞 자취방을 정리하고 이번 여름부터 가족과 함께 살기 시작했다.
동거하고 있지만, 식사 시간이나 활동 시간이 다르고 취향도 제각각이라 같이 밥을 먹는 일은 드물다.

나는 혼자 카레나 메밀소바, 샌드위치를 주로 만들어 먹는다. 그런데 그저께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카레 루를 먹어 버렸다. 때마침 어머니가 장을 보러 마트에 가신다고 해서 따라 나섰다. 오랜만의 둘이 함께 하는 산책이라 어색하면서도 즐거웠다.

카레를 골라 바구니에 담고 냉장코너를 둘러보다가 낫또를 발견했다. 오랜만에 낫또가 먹고 싶어졌다. 예전에 자주 먹던 풀무원 낫또도 있었지만, 처음보는 브랜드의 제품이 출시되었다. 그래서 '오리지널 낫또'와 '요구르트맛 낫또'를 하나씩 샀다.

오늘은 우선 오리지널 낫또를 이용한 요리.
보통은 낫또에 잘게 썬 김치, 깨, 김가루, 그리고 참기름 약간을 넣어 비벼 먹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뭔가 다르게 먹고 싶어서 찾아봤더니 메밀소바에도 낫또를 넣어 먹는다는 것을 알았다.

적당히 거친 식감을 갖도록 5분 삶은 메밀면에 내 입맛에 맞도록 짜지 않게 희석한 쯔유 장국. 거기에 무를 갈아 올리고, 젓가락으로 스무 댓 번 휙휙 저은 낫또를 얹는다. 쪽파를 대신해서 대파의 초록부분을 썰어 올리고, 마지막으로 계란 노른자를 넣어 준다. 이렇게 낫또소바(納豆蕎麦) 완성!
내 예상보다 훨씬 맛있고 가벼웠다.

에비동이 먹고 싶었지만
햇빛이 두려워 일식집에 갈 수 없어서
스스로 만든 에비동!

평소 일식집에서 먹는 에비동이 짜고 달다고 생각해왔던 터라 소스를 만들 때 쯔유와 물, 미림의 비율에 신경썼다. 확실히 내 입맛에 맞게 간이 적당해서 좋았다.

새우를 튀기기 전에 만든 마늘 튀김도 성공적인 맛이었다.

새우 튀김이나 굴 튀김은 역시 빵가루 튀김옷이 맛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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