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구제 불능이다.

언제쯤 정신을 차릴지 모르겠다.

모두가 '그건 좋은 선택이 아니야'라고 말 할 걸 알면서 일을 벌이는 것은,

내가 변태라서 그렇거나 아니면 아직도 반항심 가득한 사춘기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항공권을 또 변경했다.

9월 7일 출국 비행기에서 8월 31일 출국하는 비행기로 바꿨다.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아서 변경 수수료 1만 5천원 밖에 지불하지 않았지만,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 변덕이 문제다.

내 멋대로 변경하고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이 얘기를 하자 "또?!"라며 다들 혀를 찼다.


변명 같지만, 어떤 일이든지 이유는 있는 법이다.

비자를 받은 이상 나는 언제든 출국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자유의 몸이 되었다.

대사관에서 비자를 찾은 순간부터 '어...?'하는 야릇한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는 '이제는 언제든 떠날 수 있네?'라는 짖궂은 생각이 번뜩 들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이 생각을 했을 때부터 항공권 변경의 사건(?)이 시작된 것이었다.


그리고 21일 일요일에 있을 JPT 시험 준비를 하며 하릴 없는 토요일을 보냈다.

일본어 능력을 시험한다기 보다는 시간이 많아서 '시험이라도 볼까~'하는 기분으로 신청한 것이었기 때문에 별 부담이 없었다.


그렇게 토요일을 보내다보니...


짐을 싸는 건 금방이고, 휴대폰 장기 정지 신청도 하루면 된다.

8월 28일에 토익 시험(이것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많으니 시험이나 볼까라는 생각으로 신청했다)을 보고 나면,

나에게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9월 7일에 학교에서 PICK UP을 나온다는 것도 공공기관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했으니까, 혼자 기숙사에 찾아만 가면 된다.

학교에서 보내 준 자료에는 친절하게도 '혼자 기숙사까지 찾아오는 법'을 설명해줬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나는 혼자 일본 지하철을 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자본도 준비 되어 있다.

원래 여행을 할 생각으로 모은 돈이었으니까. 

교환학생이 끝나고 하든, 시작하기 전에 하든 언제든 쓰려고 모아둔 돈이었다.


이렇게 정해진 방향으로 계속 생각을 하다보니 당연한 결론에 이르렀다.


항공권을 바꿔서 떠나자!

 

그래서 바로 바꿨다. 그 때부터 교환학생 짐도 쌀 겸 신나게 여행 준비를 하고 있다.

즐거워서 좋긴 하다.

9월 7일만 기다리면서 침잠해 있던 생활에 활력이 생겼다. 

'준비하면서'가 아닌 '기다리면서' 뭔가를 참고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때를 기다리는 것을 못하는 것은 나의 단점이다.


역시 알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으니까 단점인 거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바꾼 거 후회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어!!!

 

역시 한가하고 느긋한 것 보다 바쁘고 신나는 게 좋다.





의욕이 끓어넘쳐서 월요일에 바로 휴대폰 장기 정지 신청을 했다.

일주일 정도는 로밍해서 갈 계획이다.




그리고 우체국에 가서 일본으로 국제 배송을 보낼 때 무게 당 얼마가 드는 지도 찍어 왔다.

가장 큰 6호 박스는 2,200원이고

30kg을 보내게 되면 97,600원이 든다.

20kg정도 보낼 것을 예상하고는 있는데 짐을 챙겨봐야 알 것 같다.




















아 행복해...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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