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어랜지 (カップラーメン アレンジ)라는 것을 알게 됐다. 컵라면을 있는 그대로 먹는 게 아니라 변형해서 먹는 것을 말한다. 한국에서도 편의점 음식들을 변형해서 먹는 것처럼, 일본에서도 컵라면에 낫또를 올려 먹는다든지 치즈를 넣는다든지 다양한 방법으로 컵라면을 먹는 거다.

내가 처음 도전한 컵라면 어랜지는 바로 귀여운 병아리가 그려진 치킨 라면 어랜지(チキンラーメン)!!!

그냥 라면으로도 파는 이 닛신(NISSIN)의 병아리 치킨 라면은 어느 마트에 가나 쉽게 볼 수 있다. 나는 내가 일하는 편의점에서 사왔다ㅎㅅㅎ

이 라면에 원래는 물 200ml를 넣으라고 나와있지만, 나는 우유와 물을 3:1의 비율으로 섞어서 넣었다.
그 결과는....

짜잔!
보기에는 조금 이상해보일지도 모르지만...
맛은 의외로 좋다. 물을 넣고 먹을 때보다 국물 맛이 깊어졌다. 원래 컵라면 먹을 때 국물까지 다 마시지는 않는데, 이건 다 먹었다.
다음은 어떤 어랜지를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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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일 일기를 써야지'라고 다짐했지만, 양도 질도 챙기지 못하고 있다.

생각이 나는 날에는 일기를 쓰고 있는데 내용이 실하지가 못하다. 그 날의 일을 기록하는 것도 아니고 반성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일기를 쓰자'라고 했던 내 다짐을 지키기 위해 검은 색 펜으로 글자를 그리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일기 쓰기가 재미 없어졌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배우 사카이 마사토의 에세이를 읽고 나서다.

시사 일본어사 기사를 쓰기 위해 사카이 마사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그의 에세이를 몇 편 읽었다.

'에세이'라기 보다는 '일기'라고 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길이도 짧고, 글을 쓰면서 본인의 감상을 정리한 글이라는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을 촬영할 당시에 쓴 글이 인상깊었다.

'배우' 역할을 맡은 배우로서 '배우'라는 직업군에 대한 생각을 쓴 것인데, 본인의 생각이 가감없이 명료하게 드러나 있다.

자신이 하고 있는 '배우'라는 직업을 '정말로 특징이 없는 직업'이라고 하며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여기에 있다고 정한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손으로 쓰든, 컴퓨터를 사용하든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갖는다는 의미다.

그래서 나는 일기를 쓰겠다고 다짐했었다.

사카이 마사토가 말하는 것처럼 '무엇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써내려가보자.

되도록 진실되게.

그러다 보면 알맹이가 실한 글을 쓰게 되는 날이 올거다.



2.



요즘 내 생활의 최대 이벤트는 역시 콘비니 아르바이트다.

일본에서 생활한 지 한 달도 안 되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일본어에 능숙한 것도 아니면서 용케도 일자리를 구했다.

주 3회, 3시간 씩 밖에 일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 게 어렵다. 특히 의사소통이 잘 통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이 큰 부담이다.

지난 주 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점장님의 배려로 차근차근 배우고 있다.

아침 시간이기 때문에, 까다로운 손님은 없다.


그렇게 조금 적응해가나 싶을 쯤에 사고를 쳤다.

이번 주 근무 요일이 월, 목, 금요일인데 잘못 듣고 목요일과 금요일만 근무하는 날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어제인 월요일 아침에 제 시간에 일을 하러 가지 않았다.

6시부터 근무 시간인데, 그 때 나는 자고 있었다. 6시 1분 쯤에 점장님의 전화를 받고 일어나서 급하게 준비를 하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앞 근무자에게도 미안했고, 일본어에 서투른 나를 뽑아주고 친절하게 알려주신 점장님에게도 죄송했다.

도움은 못 될 망정 이리저리 폐만 끼친다.


일본어로 발표를 해야 하거나, 일본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등등 유창하게 일본어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무능력함을 느낀다.

늘 똑부러지게 일을 처리한다는 소리를 듣던 나였는데, 여기에 와서는 모든게 서툴고 어색하다.




3.




일본 컵라면 추천!!!

이온몰에서 장을 보다가 새로운 컵라면이 보이길래 사왔다.

사실 컵라면은 칼로리가 부담되어서 잘 먹지 않게 된다.

아직도 야끼소바 컵라면을 한 번도 못 먹어봤다.

나 같은 사람을 위해 닛신에서 출시한 <컵 누들 라이트+>

토마토 크림 맛과 라따뚜이 맛이다.

하나에 198칼로리 밖에 안 한다.


보통 이렇게 다이어트를 위한 음식에는 맛은 별로 기대하지 않게 된다.

그런데... 일본에 와서 산 '칼로리 제로'라든가 '라이트'라든가 이런 다이어트 문구로 광고 하는 음식들의 맛은 모두 만족스러웠다.

버터도 그렇고 카레도, 그리고 이 닛신 컵누들도!!!


특히 라따뚜이는 국물 맛이 최고였다...!


다이어트 음식이 맛있는 일본 좋아요...ㅎㅅㅎ



1.

지난 주 수요일부터 개강이었지만, 목요일이 추분으로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사실상의 개강은 어제인 월요일부터였다.

7월, 8월 그리고 9월까지 자그마치 3달을 연속해서 수업이 없다가 등교해서 강의를 들으려니 어색하다.

마치 수능을 보고 정신 없이 놀다가 첫 대학교 강의실에 들어가는 기분 같다.


일본어 강의는 기숙사 친구들과 같이 듣는데에다가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다.

Contemporary Japan이라는 강의도 있는데 프레젠테이션 강의다.

일본어로 발표를 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시험이 없고 과제도 어려운 것은 없어보여서 좋다.


문제는 역시 전공인 심리학이다. 아직 사회심리학 밖에 듣지 않았지만, 유학생이 듣는 강의가 아니기 때문에 교수님의 말이 또박또박하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다. 일본어로 된 사회심리학 전공 서적을 1620엔 주고 사고 나니, 예습과 복습을 안 하면 정말 못 따라 가겠구나라는 생각에 압박감이 느껴진다.


오늘은 인지 심리학 수업을 처음으로 듣는다. 조금 설레면서도 무섭다.



2.

급식을 먹던 학창 시절 이후로, 그러니까 스스로 식사를 챙겨야 하게 된 이후로 생활에서 가장 고민을 하게 하는 것은 역시나 '밥'이다.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을까, 저녁은, 내일은, 칼로리는, 고기는 없는 식단으로, 누구랑... 등등 밥을 먹는 데에 수많은 선택들이 필요하다.

'선택 장애'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나는 잠시 중단했었던 채식(나의 채식은 유제품, 달걀, 생선은 먹지만 육류를 먹지 않는 채식이다)을 다시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선택 장애를 심하게 겪고 있지는 않다.

그래도 어려운 건 역시나 어렵다.


식재료를 냉장고 안에 쌓아 두는 것이 부담스럽다.

내 변덕스러운 성격 상 오늘 산 것이 내일 먹고 싶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그 때 먹을 것은 그 때 사도록 한다.

그래서 밥, 빵, 야채, 달걀 할 것 없이 묶음으로 파는 것들은 사기가 꺼려진다.


나 같은 사람을 위해 레토르트 식품이 나오는 거다.

밥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레토르트 밥은 4개 묶음을 사서 보관해둔다.

식사에는 국물이 있어야 배가 부르기 때문에 레토르트 수프와 레토르트 미소 된장국도 구비해두었다.

가끔은 세 묶음 짜리 낫토도 구매한다.


물론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이런 나의 식단에 메인은 카레다.

카레에 있어서 만큼은 마음이 너그러워 진다. 아직 많이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그 동안 먹은 카레들이다.



최근에 빠진 드럭스토어에서 파는 100칼로리 시리즈의 카레다.

광고 문구대로 맛이 있는데 100칼로리 밖에 안된다.

크림 카레는 너무 묽어서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하야시 카레는 맛있었다.



매운 게 먹고 싶어서 고른 카레인데, 하나도 맵지 않아서 실망했다.

일본에서 '맵다'고 광고 하는 것 중에 매운 음식이 없었다...



이게 내가 먹었던 것중 가장 맛있었던 카레!!

다이소에서 다른 물건들을 사다가 별 기대 안하고 산 카레인데 정말 맛있었다.

토마토 가지 카레인데, 도쿄의 와사비 게스트 하우스에서 먹었던 카레와 비슷한 맛이 났다.

다음에 또 사먹어야지~



가장 처음 사먹었던 카레이자, 가장 맛 없었던 카레다.

일부러 매운 맛을 고른 거였는데, 실망했다.

매운 맛도 없고 심지어 맛도 없었다.



생각해보니 카레를 안 먹은 지 3일 정도 되었다.

오늘은 카레를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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