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박기념공원에 있는 엑스포시티에 가면 컨트리팜 팩토리(カントリーマアムFACTORY)가 있다. 여기서 파는 슈를 먹어봤는데 가격에 비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이 컨트리팜이 그냥 제과점인줄만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같은 이름의 유명한 과자가 있었다!!
맛과 디자인이 다양하지만 일단 기본으로 사봤다. 뒤에 설명서를 보니 전자렌지에 30초 정도 돌린 후에 먹어도 되고, 오븐에 60초 정도 구운 후에 먹어도 된다고 써져 있다. 

일단은 그냥 먹어봤다.
맛있어....♡
나는 코코아 맛 보다는 바닐라 맛이 입에 맞았다. 그치만 코코아 맛도 맛있다. 마가레트와 비슷하면서도 더 꾸덕하고 초코칩 쿠키보다 깊은 맛....♡

아침에 또 먹었다. 이번에는 오븐에 60초 구운 후 먹었다. 조금 더 바삭한 쿠키에 가까워졌다. 아 이것도 맛나...
저녁 때는 전자렌지에 돌려 먹어봐야지~

오늘의 아침은 낫또 오믈렛!
달걀을 잘 풀어서 시로다시 (白だし)로 간을 하고, 후라이팬에 오믈렛을 만들 때 낫또를 넣어주기만 하면 끝이다. 낫또의 식감이 살아있어서 좋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15도가 평균이었는데, 오늘은 10도 이하로 떨어졌다고 한다.
영하의 추위인 한국에는 비할 바가 안 되지만...ㅎㅎ

한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오사카의 겨울은 어떨까. 이곳의 날씨만큼이나 나에게도 많이 춥지 않은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르바이트가 없는 아침은 여유롭다.
 
미나미센리 공원에서 조깅을 하고 들어와서 아침을 먹는다.

오늘의 아침은 특별하다.
어제 장을 보며 발견한 타이야끼 (붕어빵)가 있기 때문이다.

날이 추워지면 생각나는 음식은 역시 붕어빵, 호떡, 군고구마 같은 것들이다. 붕어빵은 한국에서는 길거리 음식이지만 일본에서는 '타이야끼'라는 이름으로 도라야끼 같은 간식으로 먹는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조금 더 빵 같은 느낌이다.

아무튼 가을을 맞이하는 의미같아서 반가웠다. 함께 먹은 슈크림도 맛있었고...!



타지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당연하던  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매 끼니마다 자연스럽게 식탁에 있던 김치를 비롯한 엄마의 반찬. 비가 오면 생각나는 파전과 막걸리. 밥 보다 더 좋아하던 떡볶이. 내가 신경쓰지 않아도 늘 풍족했던 과일.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는 책들, 신문들, 잡지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은 나의 존재를 다시 증명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익숙하던 것들로 부터 멀어져 정체성을 새로이 확립해야한다. 그러니 피곤할 수 밖에.

붕어빵 하나에서 정체성 확립까지 생각하는 이 여유로운 아침이 좋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