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어머니와 함께 마트에 갔다.
다음 학기에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갈 예정이라 학교 앞 자취방을 정리하고 이번 여름부터 가족과 함께 살기 시작했다.
동거하고 있지만, 식사 시간이나 활동 시간이 다르고 취향도 제각각이라 같이 밥을 먹는 일은 드물다.

나는 혼자 카레나 메밀소바, 샌드위치를 주로 만들어 먹는다. 그런데 그저께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카레 루를 먹어 버렸다. 때마침 어머니가 장을 보러 마트에 가신다고 해서 따라 나섰다. 오랜만의 둘이 함께 하는 산책이라 어색하면서도 즐거웠다.

카레를 골라 바구니에 담고 냉장코너를 둘러보다가 낫또를 발견했다. 오랜만에 낫또가 먹고 싶어졌다. 예전에 자주 먹던 풀무원 낫또도 있었지만, 처음보는 브랜드의 제품이 출시되었다. 그래서 '오리지널 낫또'와 '요구르트맛 낫또'를 하나씩 샀다.

오늘은 우선 오리지널 낫또를 이용한 요리.
보통은 낫또에 잘게 썬 김치, 깨, 김가루, 그리고 참기름 약간을 넣어 비벼 먹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뭔가 다르게 먹고 싶어서 찾아봤더니 메밀소바에도 낫또를 넣어 먹는다는 것을 알았다.

적당히 거친 식감을 갖도록 5분 삶은 메밀면에 내 입맛에 맞도록 짜지 않게 희석한 쯔유 장국. 거기에 무를 갈아 올리고, 젓가락으로 스무 댓 번 휙휙 저은 낫또를 얹는다. 쪽파를 대신해서 대파의 초록부분을 썰어 올리고, 마지막으로 계란 노른자를 넣어 준다. 이렇게 낫또소바(納豆蕎麦) 완성!
내 예상보다 훨씬 맛있고 가벼웠다.

에비동이 먹고 싶었지만
햇빛이 두려워 일식집에 갈 수 없어서
스스로 만든 에비동!

평소 일식집에서 먹는 에비동이 짜고 달다고 생각해왔던 터라 소스를 만들 때 쯔유와 물, 미림의 비율에 신경썼다. 확실히 내 입맛에 맞게 간이 적당해서 좋았다.

새우를 튀기기 전에 만든 마늘 튀김도 성공적인 맛이었다.

새우 튀김이나 굴 튀김은 역시 빵가루 튀김옷이 맛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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